BABA, by Gini kim

바라나시가 완전히 시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잠시 짜이가게에 앉자마자 이방인인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말을 걸어오는 할아버지 아저씨들이 있어 시골 틱하고 좋다. 인도사람들이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호기심은 관심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라주바바는 이곳 짜이가게에 단골손님인가 보다. 동내가 좁다보니 다들 알면서 지내는 사이인거 같았다. 달콤한 짜이한잔을 마시며 사진을 몇 장 더 찍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틀이 지나서 라주바바의 프린트가 나와서 바바를 찾아 나섰습니다. 보통 때는 잘 보이던 바바가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는데 홀연듯 등 뒤에서 갑자기 친구하며 반갑게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만나자 마자 프린트된 사진을 건네주고 나니 이번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짜이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조금 웃기기는 하지만 그깟 얼마 안 되는 차한잔가지고 못 간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골목을 들어서는데 라주바바의 친구인 바바만델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델기리의 인상은 길게 기른 하얀색 수염과 머리까지 과거의 수천년 할아버지라도 해도 손색이 없는 인상의 소유자였고 한번 만났는데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였습니다.

짜이를 마신후에 라주바바와 어디를 가자는 것입니다. 야채시장쪽으로 이끌자 자신이 지키는 힌두석상이라며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몇 장을 찍게 되었는데 어떤 할머니 한분이 오더니 바바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바바의 어머니사진도 석상을 배경으로 찍고 프린트해달라고 해서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머리속에 바바만델기리의 모습이 지워지지가 않아 한걸음에 그의 집인 움막에 찾아갔습니다. 바바만델기리는 라주바바와는 다르게 점잖고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활동적이지 않아서 구석진 골목의 움막에 가면 항상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말은 없지만 내가 여러번 찾아가 아는 척을 하니 나중에는 반기며 맞이해주는 바바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만난 다는 것을 짧게 남아 깨달았다. 바바들은 지금도 가트를 기웃거리거나 움막을 지키며 수행을 하고 있겠지, 다시 바라나시를 찾아 간다면 그때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2008